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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기형아 검사와 취약x증후군 검사 / 16주 성별 확인(?) 본문

일상/임신기록

2차 기형아 검사와 취약x증후군 검사 / 16주 성별 확인(?)

jodawoom 2021. 7. 2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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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아온 정기 검진일이다. 오늘은 엄마와 함께 병원엘 갔다. 예비 엄마인 나지만 그래도 우리 엄마랑 같이 가면 내가 꼭 아가가 된 것 같은 기분이라 좋다. 활발한 움직임을 기대하며 좋아하는 바나나 우유를 한 통 마시고 간다. 급하게 마시느라 뱃속이 출렁거리기는 했지만. '-'

 

걷기 좋은 날씨, 산들바람을 맞으며 병원에 간다. 병원 가는 일은 항상 귀찮고 무섭고 지갑 열리는 게 짜증나는 일이지만 산부인과는 사뭇 다른 기분으로 가게 된다. 뱃속의 귀한 생명을 보러 가는 길이라서 그런 것 같다. 오늘도 무사히 정상 소견들을 듣고 오기를 바라며 기대반 긴장반의 마음이다.

 

오늘 병원엘 갔더니 2차 기형아 검사와 함께 취약x증후군 선별검사를 추가적으로 할 것인지 물어보신다. 첫 아이이기도 하고 한번 해놓으면 그 이후에도 계속 쓸 수 있다고 해서 같이 해달라고 했다. 

 

필수는 아니지만 나는 했음!

 

새로 배정된 원장 선생님과의 첫 대면. 시원시원하니 좋으시다. 바나나 우유를 마시고 가서 그런가 엄청 활발한 우리 열매는 건강하고 정상이었다. 정상이네요, 건강하네요 라는 말을 들으면 끝없이 감사할 수 밖에 없다. 열매가 생겨난 이후부터 나의 염려는 대부분 열매에 관련된 것들이다. 이런 게 부모님 마음인가부다. 이제부터 철분제를 잘 챙겨먹으라고 하신다. 그리고 건강하고 활발해서 아마 다다음주 부터는 태동을 느낄 수 있을거라고 하신다. 태동이라니❤

 

그리고 일부러 물어보진 않았지만 원장님이 성별에 대한 힌트를 주셨다. 엄마 닮은 확률 80%라고! 임신 계획 전에는 무조건 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임신 하고나니 첫 아이라 성별은 정말 상관이 없고 건강만 해라 하는 마음 뿐이었다. 

 

어쨌든 임신 초기부터 지금까지 여러 정황들 때문에 내심 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터라 놀라진 않았지만 귀여운 공주님이라니 기분이 좋았다. 남편은 시집 어떻게 보내지? 하며 귀여운 설레발을 치기도 했다. 

 

하.지.만... 말로만 듣던 성별 반전이 우리에게도 일어날 줄이야 꿈에도 몰랐다. 이 이야기는 20주차 포스팅에 올리는 것으로...허허허.

 

귀여운 발과 발가락.

초음파 검진을 마치고 기형아검사, 취약증후군 검사를 위해 채혈했다. 주사 공포는 없지만 썩 유쾌하지 않은 채혈. 아마 분만할때는 계속 찔릴 일들만 있을 것이다. 덤덤해지도록 해보자. 검사 결과는 1~2주 안에 문자로 오는 것 같다.

 

엄마와 산책

매일 20분 정도 가벼운 운동을 하라고 하셔서 컨디션도 괜찮고 해서 병원 근처 공원길을 슬슬 걸었다. 이 때만 해도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 않았기 때문에 사진들만 봐도 그 당시 기분이 어땠는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생각난다.

 

16~17주 증상들.

- 속이 느글거리는 것은 멎었지만 음식을 조금이라도 많이 먹으면 웩 하는 헛구역질이 시작되었다. 웩 하고 나서 기침하는 정도로 끝나서 다행이지만 헛구역질 자체는 괴롭다. 다들 입덧 끝나간다는데 나는 오히려 헛구역질이 시작되서 걱정했다. 병원에 물어보니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듯하다. 조금씩 자주 먹자!

 

- 불면증. 이거는 어떻게 안 되는 건가?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할텐데 계속 걱정이다. 잠에 대한 강박적인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고는 있다.

 

- 식욕 감퇴. 다들 이제 슬슬 입덧 끝나면 엄청나게 음식이 당길 거라고 하는데... 식욕이 사라지고 있다. 

 

- 귀가 막히고 숨이 찬 증상은 조금 좋아졌다. 

 

- 정상 컨디션이 어떤 거였지? 임신 전 좋은 컨디션이 가물가물하다. 아주 약한 감기 기운이 계속 있는 것 같은 기분이지만 누워지내던 임신 초기에 비하면 많이 나아졌다. 안정기를 너무 맹신하지 말 것. 임신은 임신 자체로 몸이 무리하고 있는 중인거다. 

 

오랜만에 외출로 기분 전환

아빠 생신을 맞아 강남 나들이! 언제나 집과 엄마집, 교회만 돌아다니다가 외출하니 재밌다. 컨디션은 여전히 그저 그렇지만 기분을 내본다. 별 것 없는 임신 일상이지만 뱃속에 생명을 품고 있는 것 만으로도 하루하루가 특별한 것이다. 이 나날들을 잘 기억해두자. 

 

* 2차 검사 결과가 나왔다. 통합선별검사 저위험군, 취약x증후군 결과 정상! 감사, 그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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