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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bread for us _ 예기치 못한 기쁨
Just do it : 그냥 해봐요. 아 안 죽어, 안 죽어 본문
새로운 기대와 희망으로 가득 찼던 2020년의 새해. 봄의 시작은 코로나 19 바이러스와 함께한 우중충한 기억으로 가득하다.
연일 뉴스에 보도되는 무섭고 무거운 소식들과 카톡처럼 날아오던 재난 문자들.
(지금은 꺼두었다. 꽤 쾌적하답니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두렵고 무기력하기만 했던 올봄은 다른 의미로 잔인한 계절이 맞았다.
재난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마스크로 무장하고 손소독제로 카트에 뿌리고 사람들을 피해 다니며 생필품들을 구비해두는 것이 가장 큰 위안이었다. 격동의 상반기를 보내고 추석 명절을 앞둔 오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그나마 안전한 일상을 누리고 있는 하루하루에 감사할 뿐이다.
우울감, 패배의식, 앞날에 대한 두려움, 현실에 대한 불안과 안전한 일상을 빼앗긴 데에 대한 극심한 분노.
아마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같은 마음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 올 한 해 감사하게도, 많은 일들을 해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발을 내딛고 손을 뻗어 올라와서 한 걸음씩 걸어간 나의 이야기.
소심한 겁쟁이인 내가 해낸 일들을 쭈욱 적어 내려가 보려고 한다.
나는 생각이 무척이나 많고 일 벌리는 것은 좋아하지만 지구력이 약해서 끝까지 해내는 일은 거의 없다.
모든 일은 다 마감에 맞춰 급하게 처리해버리기 일쑤이고 내가 그려놓은 이상의 결과와 현실의 결과의 괴리감에 괴로워하는 것을 반복한다. 이 지긋지긋한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람이 되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혀 내가 한 것은 그냥 해, 안 죽어! 라고 마법의 주문을 외우면 '그냥 해버리는' 기적이 일어난다. 사실 감성적이 글이 아닌 이런 상투적인 자기 계발서 같은 글을 쓰고 싶지 않다. 산책 나가서 느끼는 구름의 질감이라던가 갑자기 코를 스치고 지나가는 계절 바람에 아련하게 떠오르는 추억... 같은 글을 쓰고 싶은데 그냥 해 가 나에게 준 커다란 영감과 영향은 잘 기록해두고 싶다.
내가 올 한 해 '꾸준한 실천'으로 옮긴 일들
1. 꾸준한 운동
2. 일정하고 꾸준하고 성실한 루틴
3. 새로운 시작 (블로그, 강의 듣기)
4. 건강 관리 (치과 치료, 시력교정술)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신혼 4개월차 때의 일이다. 집안 대청소를 하다가 발을 헛디뎌 넘어진 사건이 있었다. 생애 첫 구급차를 직접 119에 신고한 뒤 구급대원 분들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응급실 체험을 했던 아찔한 경험이었다. 입술 위를 세 바늘 정도 꿰맸고 왼쪽 팔꿈치는 부러지지는 않았지만 거꾸로 꺾여서 신경이 손상되었다. 거의 세 달 동안 깁스를 하고 정형외과 진료를 받으면서 살이 급격하게 쪘다.
양심 고백을 덧붙이자면 물론 매일 굴복해버린 야식의 유혹에 넘어가버린 하루하루가 쌓인 결과이기도 하다. 정말 바빴던 작년까지도 밤늦게 부업으로 하던 레슨과 일을 마치면 남편이랑 시켜먹는 간편하고 맛있는 음식들이 정직하게 내 살이 되었다. 그리고 올해, 인생 최대 몸무게를 찍고 코로나 때문에 외출할 일이 없어진 점을 감사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다시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그리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오늘까지 하고 있는 꾸준한 운동 루틴을 실천하고 있다.
그렇게 막무가내로 시작한 작은 움직임 덕분에 결실의 계절 가을에 느끼는 만족도가 꽤 높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은 무슨 알아도 안했을것임.)
자기계발서를 무진장 싫어하고 뭔가 뻔한 캐치 프레이즈에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MBTI INFP유형의 내가 그냥 해 정신을 어떻게 갖게 되었는지 기록으로 남겨두고 언젠가 또 감성의 늪에서 허우적 거리고 우울이 올 때 꺼내서 펼쳐보려고 한다. 앞으로 코로나보다 더 한 인생의 굴곡들에서도 써먹어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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