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임신기록

1차 기형아 검사/안정기여 어서 오라/4주년 결혼기념일(feat.입덧)

jodawoom 2021. 6. 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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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기형아 검사

12주차의 새로운 이벤트는 바로 1차 기형아 검사다. 

이 주수가 지나고 나면 태아보험을 잘 안해주기 때문에 얼른 해두면 좋다.

임신 어플에 놀라운 문구가 떴다. 빠른 엄마들은 12주차면 안정기를 느낀다는 것이었다.

태반이 슬슬 완성되는 시기라는 그 말에 정말 기뻤다. ㅜㅜ 

어라, 정말 안정기인가 싶을 정도로 컨디션이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설레발은 치면 안된다. 컨디션 올라왔다고 오래 걷거나 무리한 집안일은 절대 금물!

임신 초기의 잦은 유산 가능성 기간을 조금 지나온 것 뿐이다.

 

나의 컨디션은 롤러코스터... 나의 감정기복도 롤러코스터...

 

아무튼 1차 기형아 검사에는 뇌가 나비 모양으로 잘 있는지, 목 둘레로 기형아 여부를 확인 하는 정밀 초음파의 날.

아이가 건강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후기들을 보면 요즘엔 안심할 수 없는 것 같다. ㅜ

부모가 된다는 것은 평생 걱정의 짐을 지고 걸어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4월에 너무 힘든 일들도 많았고 특히 1차 검사날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어서 (다행히 잘 해결되었다...!) 걱정했다.

 

첫 정밀 초음파라 신랑이 휴가를 내서 같이 갔다.

2kg이 빠져있었다. 토덧도 아닌데 빠지다니... 근데 무척 기뻤다. 하핫...

 

정밀 초음파 실에 들어가서 20~30분 정도 초음파를 봐주신다. 

팔불출 신랑은 습관처럼 핸드폰 카메라를 켰다가 간호사 선생님이 '아빠, 촬영 안돼요~' 하셔서 민망쓰.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잘 있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다만 열매가 자고 있던 타이밍인지 계속 엎드려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빠르면 이때 성별을 좀 예측하기도 한다는데 2차 검진때 봐야할 것 같다. 후후...

 

새로 배정 받은 원장님이 오늘 안 계셔서 다른 선생님께 검진 받았다. 

별다른 이상이 없어서 아기가 잘 크고 있다는 말씀을 들었다. 이게 정말 최고지!

불면증이 걱정되어 선생님께 여쭤보니 다행히 아이는 엄마의 수면 리듬과 상관없이 지낸다고 한다.

하지만 산모의 컨디션이 중요하기 때문에 숙면이 중요하다는 말씀도 덧붙이셨다. 

 

채혈실로 이동해서 채혈 하고 집으로 귀가했다. 따끔~이 아니라 따!끔!이었다. ㅜㅜ

다들 초음파 보기 전에 초코 우유처럼 달콤한 것들 먹고 간다고 한다.

그러면 아이가 활발하게 움직인다고 하는데 16주차에는 꼭 해봐야겠다. 

 

정밀 초음파는 신비로와...☆

 

다들 내게 '너 정도면 입덧 하는 것도 아니다' 라고 하셨는데 물론 맞는 말이다.

토해서 10kg씩 빠지고 수액 맞아야 하고 하는 분들에 비하면 나는 아주 건강한 편이다.

하지만 괴롭다... 괴로움은 상대적이라 하지 않는가.

정상적이었던 몸의 상태가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하다. 아픈 것에 익숙해졌다고나 할까.

그래도 정밀초음파 보고 와서 한동안 입덧을 그냥 웃으며 넘길 수 있었다.

열매가 잘 크고 있구나!

 

함께한 지 4년, 이제는 셋이서 보낸다.

꽃은 언제나 기분 좋아

5월에는 여러 행사가 많은데 우리 결혼 기념일도 있다.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차가 되었다. 아마 5년차에 아이가 없었다면 우리도 슬슬 걱정했겠지...?

좋은 때에 찾아와 준 열매. 감사할 뿐이다.

 

그러나... 이때 입덧 절정기였다. 후후...

일주일 정도 컨디션이 반짝 좋아서 안정기가 왔나봐! 하면서 설레발 쳤던 며칠을 보내고 나서 무섭게 아팠다.

그리고 하지 않던 구역질이 시작되었다.

처음 겪어보는 구역질에 눈물도 나고 얼떨떨한 기분이었다. 

정말 다행히 토하지는 않았지만 구역질을 연달아 하고 나면 손발이 후들거렸다.

 

결혼기념일날, 거대한 꽃다발을 들고 퇴근한 신랑에게 어떠한 리액션도 해주지 못했다. ㅜㅜ

마음은 너무나 기뻤지만 입덧이 가장 심했던 날이다.

열매야, 너도 엄마 아빠를 축하해주는거였니? 

휴우- 아직까지 구역질을 종종 한다.

 

안정기여 어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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